그 동안 수많은 트레이더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봐왔지만
한국의 코인 트레이더들 하면 숲드만(poloniex.), 벤츠유동, 워뇨띠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대중적으로는 아무래도 워뇨띠를 가장 많이 알텐데요..
그 전에 이미 17년도장에서 졸업했던 1세대 트레이더들 중 최고는 아마 숲드만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한창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지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시절
숲드만이 쓴 글들을 저장해서 많이 읽어보곤 했었죠.
굳이 스타일 분석을 하자면 숲드만은 시장 전체를 볼 줄 아는 트레이더였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세력들의 움직임이 읽힌다라는 말들을 많이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상화폐 시장 안에서 돈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파악해내는 능력이 있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17년도 중순 이더리움 롱으로 큰 수익을 냈던것과
17년 하반기 장에서 비트코인 캐시 숏에 물려있다가 비트파이넥스에서 본인이 들고있던 현물을 던지면서
빠져나왔던 것 등등... 포지션 사이즈 잡는것 부터가 하이 리스크 테이커였고
그만큼 수익 손실의 단위가 굉장히 컸죠.
마지막 모습으로는 18년 말 비트코인이 6k일때
아직 큰 폭의 하락이 남아있다고 경고 했었는데 그 이후로 장문의 글을 올리고 은퇴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이 있구요..
19년 20년도 장에서는 벤츠유동이 꽤나 유명세를 떨쳤던 기억이 나네요.
이 시기는 유동성이 완전히 말라버리면서 코인 현물로는 도저히 돈을 벌수가 없었고
너나 나나 할것 없이 비트멕스에서 선물 트레이딩을 하며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피튀기는 트레이딩을 하던 시절이였죠.
그 당시에는 코인 재단들 조차 펀딩을 끌어올수가 없어서 ico를 통해 쌓아놓은 treasury를 가지고 비트멕스에서
단타를 쳤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시기에는 비트멕스가 코인 시장 거래량의 60-70%를 차지하던 시절이고
이때는 S&P500이나 나스닥과의 상관 관계도 적었던 시절이라
외부적인 매크로 요소보다는 크립토 시장의 내재적인 요소만으로 움직였던 시절이였습니다.
이때 비트멕스 거래소 내부적으로 프랍 트레이딩 데스크를 운용했는데
이 프랍 데스크가 비트멕스 거래소 사용자들의 포지션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God Access'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게임으로 치면 일종의 맵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즉 limit order book을 히든 주문(iceberg)까지 다 보고 있고 포지션의 청산가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면
현재 가격에서 1000불을 위로 움직이는데 얼만큼의 시장가 매수량이 필요하고
그러면 숏 청산이 얼만큼 나오면서 가격이 추가적으로 몇불이 더 올라가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을거라는 거죠.
결국 이 당시에는 이런 제반 상황과 더불어서 철저하게 선물 포지션들의 뚝배기를 깨면서 장이 움직이는 메타였습니다.
비트멕스 펀딩 피가 음수이면서 박스권에서 횡보하면 accumulation(매집)으로 볼 수 있었고
매집이 끝나면 위로 움직이면서 숏 스퀴즈가 나왔고
반대로 펀딩피가 양수이면서 횡보하면 distribution(분배)로 볼수 있었고 그 이후 보통 하락이 나왔었죠.
그래서 18년도~20년도까지의 차트를 보면 20년 중순 반감기 전까지는 커다란 박스권에서
선물 포지션만 청산시키며 방향성이 없이 위 아래로만 움직였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벤츠유동은 이 관계를 그 당시에 파악하고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호가창의 매수 매도벽, 펀딩피, 온체인 데이터 같은 비트코인 시장의 내재적인 요소들은
21년도까지는 굉장히 코인 시장의 예측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legacy market(SP500, NQ)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1에 가까워지면서
큰 도움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외부에서 크립토 시장으로 자본이 유입되면
다시 코인 시장만의 내재적인 펀더멘탈에 의해서 장이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여하튼 벤츠유동은 20년 초 코로나발 하락장에서 원유 숏으로 큰 돈을 벌고 떠났다라는 소문 이후로는
딱히 근황을 듣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워뇨띠는 18년 1월 입학자입니다.
워뇨띠는 또 본인 나름대로 굉장히 특출난 트레이더인데
제가 느낀 바로는 일단 기본적으로 워뇨띠는 박스권 트레이더입니다.
숲드만이 추세추종 스타일이라면 워뇨띠는 포지션을 짧게 가져가고
손절이라던가 스위칭도 빠르게 했었죠.
확실히 벤츠유동이나 숲드만 보다는 차트 모양, 기술적 분석을 바탕으로 매매를 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RSI MACD 일목균형표 같은 남들 다 아는 지표를 참고 했다기 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시장을 관찰하면서 터득한 본인만의 경험으로 차트를 패턴화해서 매매했었다고 보여집니다.
이것도 일종의 빅 데이터겠죠... 워뇨띠 본인 말로도 이평선이나 보조 지표는 전혀 참고하지 않고 봉 차트만 본다고 했으니까요.
숲드만이나 벤츠유동이랑 다르게 본인의 매매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거나 시장 예측을 한적은 많이 없었지만
유일하게 기억이 나는 워뇨띠의 트레이드가 하나 있긴 합니다.
20년 말~ 21년 초 10k에서 42k까지 숨도 안쉬고 올린 비트 상승장에서
29k 부근에서 숏에 들어가서 물렸다가 34k에서 28k까지 플래쉬 크래쉬가 나온 순간 본전에서
숏 포지션을 탈출했던걸 굉장히 인상깊게 봤었습니다.
이걸 보고 아 워뇨띠는 추세추종 스타일은 확실히 아니구나라고 느꼈구요.
숲드만이 이때 매매를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라면 매수 쪽에서 저배롱으로 수익을 크게 냈을거라고 봅니다.
워뇨띠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리스크 관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숲드만이나 벤츠유동이랑은 다르게
자금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고 손절을 칼 같이 하면서 리스크를 적게 가져가는 스타일이였죠.
차익 거래(보따리), 알트 메타 파악 및 현물 존버, 레퍼럴 홍보, ICO, MEV 등등 코인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다양하고
어떤게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99%의 사람들은 트레이딩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 3명을 따라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조금 더 안전한 방법으로 부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는게 맞겠죠.
하지만 굳이 순수하게 트레이더로서의 능력을 따진다면, 가장 난이도가 높은 비트 방향성 매매만으로
18~20년도 하락장에서 특출난 능력을 보여준건 이 3명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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